외할머니에게 은혜를 입었고, 외할머니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으며,
할머니의 눈빛을 갈구하지 않은 날이 없다
이 특별한 관계는 에마뉘엘이 초등학생 때 시작되었다.
그녀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는 할머니가 아니다.
그녀는 3공화국의 교사로서 프랑스 국민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마크롱은 문학과 철학, 대문호를 중요시한 외할머니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고, 외할머니는 그에게 오랫동안 문법과 역사, 지리 등을 가르쳤고, 큰 소리로 책을 읽게 했다.
외할머니는 손자에게 용기와 칭찬과 애정이 담긴 눈빛을 보여주었다. 두 사람은 두 세대나 떨어졌지만, 그들은 같은 언어로 대화하며 같은 세계를 공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은 느베르, 파리, 리옹에서 열린 공식 집회에서 외할머니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외할머니는 외로운 아이를 위해 모든 일을 한, 그의 애인이자 절친한 친구이며, 가정교사이고 어머니였다. 진짜 어머니가 있을지라도 말이다.
사랑과 숭배를 한 몸에 받는 외할머니의 이름은 제르멘느 노게Germaine Noguès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손자에게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하지도 않았다.
평범하고 짧게 ‘마네트’라는 별명을 붙인 것은 에마뉘엘의 사촌이다. 마네트에게 ‘마뉘’는 대통령이었다.
그렇다, 그녀의 귀염둥이가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브리지트 마크롱에 따르면, 외할머니는 에마뉘엘이 네다섯 살 때부터 그가 남다르다는 걸 알아보았다고 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그런 관계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거예요.”
이해심 많은 외할머니는 손자의 선생님이던 브리지트와 손자의 특별한 사랑을 지지했다. “외할머니가 처음부터 찬성한 것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좋지 않게 생각했지만 금방 마음을 바꾸셨죠.”
에마뉘엘은 자신의 설득에 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하듯 웃으며 이야기했다. 마네트는 두 사람의 사랑에 지원군이 되었다.
“그분이 찬성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브리지트는 고백했다.
Eleanor Beardsley @ElBeardsley
2013년 4월, 마네트의 건강이 악화되자,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던 에마뉘엘은 외할머니에게 매일 전화했다. 4월 13일 토요일 아침, 어머니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화했을 때 그는 회의 중이었다.
에마뉘엘은 아미앵까지 자동차로 돌진했다. 에마뉘엘이 아직 길 위에서 달려갈 때, 전날 밤부터 의식을 잃은 마네트는 손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딸이 지켜보는 가운에 손자의 품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철학 박사, 프랑스 최고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국립행정학교 출신, 만 열여섯 살에 스물네 살 연상인 선생님을 만나 15년간 노력하고 기다린 끝에 사랑을 이룬 순정남, 30대 초반에 로스차일드 은행 임원, 30대 중반에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과 경제산업부 장관을 거쳐 만 서른아홉에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 그의 이력은 짧지만 특별하고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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