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 즐거워지는 자연 이야기 - 숲 읽어주는 남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01 냉이는 언제 나올까? 남산에 가기 위해 후암시장을 지나 남산도서관에 이른다. 산철쭉을 심은 화단이 보인다. 그 아래 냉이가 한창이다. 사람들은 2월에 냉이를 보고 “어머, 냉이가 벌써 나왔네” 한다. 냉이는 대표적인 봄나물이다. 겨우내 묵은 반찬을 먹다가 맛보는 냉잇국은 봄 내음을 전해주는 음식이다. 하지만 냉이는 이른 봄에 돋아난 새싹이 아니라 지난가을에 나온 로제트 식물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은 춥고, 땅의 수분이 증발해 건조하다. 추위와 바람을 견디기 위해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다.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잎을 사방팔방으로 내고, 색깔도 녹색이 아니라 보랏빛이나 갈색을 띤다. 광합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털도 많다. 로제트 식물이 겨울을 나는 전략이다. 로제트 식물은 왜 춥고 건조한 겨울에 사는 길을 택했을.. 이전 1 다음